자 중강(仲康) · 미상 ~ 미상 (226년 이후) · 예주 초국 초현 · 조조 휘하
마초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조조의 가장 충직한 호랑이
출전 · 『삼국지』 위서 허저전 · 무제기와 배송지 주의 『조만전』 · 촉서 마초전 · 위서 장로전 배송지 주의 『위명신주』 · 최염전 배송지 주의 『위략』 · 종회전 · 삼소제기 배송지 주
허저는 자가 중강이며 초국 초현 사람입니다. 키가 여덟 자 남짓이고 허리가 열 아름이었으며, 생김새가 웅장하고 굳세며 용맹과 힘이 남보다 뛰어났습니다. 한나라 말에 젊은이들과 일가 수천 집을 모아 보루를 굳게 하고 도적을 막았습니다. 여남 갈피의 도적 만여 명이 보루를 치자 무리가 적은 허저는 힘써 싸우다 몹시 지쳤고, 화살이 다하자 보루 안의 남녀에게 사발이나 말만 한 돌을 모아 네 귀퉁이에 쌓게 하고 그 돌을 날려 던지니 맞는 것마다 부서져 도적이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양식이 떨어지자 거짓으로 화친해 소를 주고 먹을 것을 바꾸었는데, 도적이 소를 끌어가려 하면 소가 번번이 달아나 돌아왔습니다. 허저가 진 앞에 나가 한 손으로 소꼬리를 잡아 거꾸로 끌고 백여 보를 가자 도적들이 놀라 소를 가져가지 못하고 달아났고, 이 일로 회수 · 여수 · 진 · 양 사이에서 다들 그를 두려워했습니다.
조조가 회수와 여수 일대를 거둘 때 허저는 무리를 이끌고 조조에게 갔습니다. 조조는 그를 보고 장하게 여겨 「이 사람은 나의 번쾌다」라 하고 그날로 도위로 삼아 숙위로 들였으며, 허저를 따르던 협객들은 모두 호사가 되었습니다. 장수를 칠 때 먼저 성에 올라 벤 머리가 만을 헤아려 교위가 되었고, 관도에서 원소를 칠 때도 따라갔습니다. 이때 늘 곁을 따르던 군사 서타 등이 반역을 꾀했는데, 허저가 늘 곁을 지키므로 꺼려 손을 쓰지 못하다가 허저가 쉬러 나간 날을 엿보아 칼을 품고 들어왔습니다. 숙소에 이른 허저는 문득 마음이 움직여 곧 돌아와 곁을 지켰고, 이를 모르고 장막에 들어온 서타 등은 허저를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서타의 낯빛이 변하자 허저가 알아채고 그들을 쳐 죽였습니다. 조조는 그를 더욱 가까이 믿어 드나들 때 함께하고 곁을 떠나지 않게 했습니다. 업을 에워쌀 때 힘써 싸워 관내후의 작위를 받았습니다.
건안 16년(211) 동관에서 한수와 마초를 칠 때, 조조는 북쪽으로 황하를 건너려고 군사를 먼저 건너보내고 홀로 허저와 호사 백여 명과 함께 남쪽 기슭에 남아 뒤를 끊었습니다. 마초가 보병과 기병 만여 명을 이끌고 달려들어 화살이 비처럼 쏟아지자, 허저는 적이 많고 군사가 이미 다 건넜으니 떠나야 한다고 아뢰고 조조를 부축해 배에 태웠습니다. 군사들이 다투어 건너려 해 배가 무거워 가라앉으려 하자 배에 매달리는 이들을 베고 왼손으로 말안장을 들어 조조를 가렸으며, 사공이 화살에 맞아 죽자 오른손으로 배를 저어 겨우 건넜습니다. 허저전은 이날 허저가 아니었으면 거의 위태로웠다고 적습니다. 무제기 본문은 교위 정비가 소와 말을 풀어 적을 꾀어 조조가 건널 수 있었다고 적고, 배송지 주에 인용된 『조만전』은 장합 등이 조조를 이끌어 배에 태웠다고 적어 기록마다 이름이 다릅니다.
그 뒤 조조가 한수 · 마초 등과 말 한 필씩 타고 만나 이야기할 때 좌우를 따르지 못하게 하고 허저만 데려갔습니다. 마초는 제 힘을 믿고 몰래 앞으로 달려들어 조조를 덮치려 했으나, 허저의 용맹을 들어 온 터라 따라온 기병이 허저인가 의심해 「공에게 호후가 있다는데 어디 있소」 하고 물었습니다. 조조가 돌아보며 허저를 가리키자 허저가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았고, 마초는 감히 움직이지 못해 저마다 물러났습니다. 며칠 뒤 크게 싸워 마초 등을 깨뜨릴 때 허저는 몸소 적의 머리를 베어 무위중랑장이 되었으니, 무위라는 이름이 여기서 비롯했습니다. 군중에서는 허저가 힘은 범 같으나 어수룩하다 하여 호치라 불렀고, 마초가 호후를 물은 것도 그 때문이라 천하가 이 이름을 그의 이름처럼 일컬었습니다. 배송지 주에 인용된 『위명신주』의 동소 표에 따르면, 건안 20년(215) 양평에서 산 위의 진을 빼앗지 못한 조조가 군을 물리려 할 때 하후돈과 허저를 보내 산 위의 군사를 불러들이게 했습니다.
허저는 성품이 삼가고 법을 받들며 질박하고 말이 적었습니다. 조인이 형주에서 조회하러 왔을 때 조조가 아직 나오지 않아 전각 밖에서 허저와 마주쳤는데, 조인이 들어와 앉아 이야기하자고 부르자 허저는 「왕께서 곧 나오십니다」 하고 전각 안으로 돌아갔고 조인은 이를 한스럽게 여겼습니다. 누가 이를 나무라자 허저는 「저분은 친척이고 무거운 신하이나 바깥을 지키는 신하입니다. 나는 안을 지키는 신하이니 여럿이 있는 데서 이야기하면 족하지, 방에 들어가 무슨 사사로운 말을 하겠습니까」라고 답했습니다. 조조는 이 말을 듣고 그를 더욱 아껴 중견장군으로 삼았습니다.
건안 25년(220) 조조가 죽자 허저는 소리 내어 울부짖다 피를 토했습니다. 조비가 즉위하자 만세정후에 봉해지고 무위장군이 되어 중군의 숙위 금병을 거느렸으며, 조비는 그를 매우 가까이했습니다. 허저가 거느린 호사들 가운데 공을 세워 장군이 되고 후에 봉해진 이가 수십 명, 도위와 교위가 된 이가 백여 명이었는데 모두 검객이었습니다. 226년 조예가 즉위하자 모향후로 올라 봉읍이 7백 호가 되었고 아들 하나가 관내후를 받았습니다. 허저가 죽자 시호를 장후라 했고 아들 허의가 뒤를 이었습니다. 형 허정도 군공으로 진위장군이 되었습니다. 태화 연간에 조예는 허저의 충성과 효성을 생각해 조서로 기리고 자손 둘에게 다시 관내후를 내렸습니다. 종회전에 따르면 경원 4년(263) 촉을 칠 때 종회는 앞서 길을 닦던 허의를 다리가 꺼져 말발굽이 빠졌다는 까닭으로 베었고, 공신의 아들인데도 용서하지 않아 군사들이 모두 떨었습니다. 태시 초에 허의의 아들 허종이 뒤를 이었습니다.
정시 4년(243) 공신들을 조조의 사당 뜰에 함께 모실 때 전위는 들었으나 허저는 빠졌는데, 배송지는 서타가 반역을 꾀할 때 허저의 마음이 움직인 것은 지극한 충성이고 동관의 위기는 허저가 아니면 건너지 못했으니 그의 공이 전위보다 낫다며 그를 빠뜨린 까닭을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진수는 「허저와 전위는 좌우에서 적을 꺾었으니 한나라의 번쾌와 같다」고 평했습니다.
許褚、典韋折衝左右,抑亦漢之樊噲也潼關之危,非褚不濟,褚之功烈有過典韋『삼국연의』 제12~86회
연의에서 허저는 제12회에 처음 나옵니다. 조조가 여남과 영천의 황건을 칠 때, 갈피까지 하의를 쫓아온 전위 앞에 황건 수백 기를 사로잡아 둔 장사로 나타나 아침부터 한낮까지, 다시 해 질 녘까지 싸워도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그 날램을 탐낸 조조가 전위를 거짓으로 지게 하고 함정을 파 그를 사로잡은 뒤 몸소 묶음을 풀어 주자, 허저는 돌을 날려 도적을 막고 두 손으로 소 두 마리의 꼬리를 거꾸로 끌고 백여 보를 간 일을 이야기하고 일가와 함께 항복해 도위가 됩니다. 제14회에서는 이각의 조카 이섬과 이별을 단숨에 베어 조조에게서 「그대는 참으로 나의 번쾌」라는 말을 듣고, 서황과 오십여 합을 겨룹니다.
그 뒤로 허저는 조조 곁을 지키는 장수로 곳곳에 나옵니다. 제21회에서는 서주로 떠난 유비를 데리러 쫓아갔다가 그냥 돌아오고, 제33회에서는 업의 성문에서 「너희가 나 없이 어찌 이 문을 드나들겠느냐」며 뽐내는 허유를 칼을 뽑아 벱니다. 조조는 옛 벗을 죽였다며 허저를 깊이 꾸짖고 허유를 후히 장사지내게 합니다. 제58회 위수 나루에서는 마초가 들이닥치자 조조를 업고 배에 뛰어올라 매달리는 군사들을 베고, 왼손으로 말안장을 들어 화살을 막으며 다리로 키를 끼고 한 손으로 상앗대를 저어 건넙니다. 제59회에서는 「호후는 어디 있느냐」고 묻는 마초 앞에서 「내가 초군의 허저다」라고 외치고, 이튿날 마초와 백여 합씩 두 번 겨루어도 승부가 나지 않자 성이 나 투구와 갑옷을 벗고 맨몸으로 나가 다시 싸우며 마초의 창대를 꺾습니다. 마초는 「참으로 호치로다」라며 혀를 내두릅니다.
제66회에서는 술에 취해 누운 조조의 방 앞에서 칼을 짚고 서서 한밤에 찾아온 조인을 들이지 않아 조조에게서 「허저는 참된 충신」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제67회 한중에서는 양앙과 양임을 막아 조조를 구하고 장로의 아우 장위를 베며, 제68회에서는 좌자를 쫓다 놓칩니다. 제72회에서는 군량을 호송하다 술에 취해 밤길을 나섰다가 장비의 창에 어깨를 찔려 말에서 떨어집니다. 제79회에서는 조비의 명으로 임치에 가서 조식과 정의 · 정이를 묶어 오고, 제86회에서는 조비가 오를 칠 때 중군을 호위하니 연의에서 허저가 나오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제116회에서는 종회가 선봉으로 세운 그의 아들 허의를 다리가 꺼진 죄로 베자 장수들이 「그 아버지 허저가 조정에 공이 있다」며 말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역사 연대표에서 이 사람이 서는 일입니다. 딱지는 그 일이 정사와 연의에 어떻게 적혔는지를 뜻합니다.
형 허정 · 아들 허의 · 손자 허종
이 무장이 게임 안에서 실제로 하는 말입니다.
호치가 나간다!
호후라 불리는 몸이다. 말은 짧게 하지.
머리 쓰는 건 질색이다. 바로 붙자.
…머리가 아파 오는군.
몸이 근질거린다.
웃통 벗을 것도 없었군.
말싸움은 내 판이 아니다!
주공 곁을 지켰다!
…주공께 면목이 없다.
주공 곁을 떠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