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사치(士治) · 206년 ~ 284년 · 사례 홍농군 · 사마의 휘하
익주에서 누선을 지어 장강을 내려가 오나라를 멸한 통일의 마침표
왕준은 삼국 시대 말기 서진의 장군으로 자는 사치이며 사례 홍농군 사람입니다. 익주자사로 부임한 뒤 오나라 정벌을 준비하며 대규모 수군을 조련했습니다. 그가 건조한 배는 사방 120보에 이르는 거대한 누선으로 갑판 위에서 말을 달릴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배를 만들며 나온 나뭇조각이 장강 하류로 떠내려가자 오나라 건평태수 오언이 이를 보고 위험을 경고했으나 손호는 듣지 않았습니다. 280년 진 무제 사마염의 명으로 출정한 왕준은 오나라가 강 밑에 깔아둔 쇠사슬을 큰 뗏목과 횃불로 녹여 끊고 파죽지세로 내려가 건업을 함락시켰습니다. 오나라 황제 손호의 항복을 받아내며 60여 년에 걸친 삼국 시대를 끝냈습니다.
삼국지연의는 마지막 회에서 왕준의 정벌을 삼국 시대의 종막으로 그립니다. 오나라가 장강 요충지마다 굵은 쇠사슬을 가로질러 걸고 물속에 쇠송곳을 박아두었으나, 왕준은 큰 뗏목을 앞세워 쇠송곳을 뽑아내고 삼과 기름을 먹인 횃불로 쇠사슬을 태워 끊습니다. 거칠 것 없이 내려간 함대 앞에 손호가 스스로 몸을 묶고 관을 끌고 나와 항복하는 장면으로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왕준의 누선이 익주에서 내려오니 금릉의 왕기가 쓸쓸히 스러졌다'는 유우석의 시구로도 널리 알려진 대목입니다.
아들 왕이 / 손자 왕탁
이 무장이 게임 안에서 실제로 하는 말입니다. 제 열전에서 한 자락씩 따 왔습니다.
익주에서 배를 몰고 왔소.
장강을 따라 내려가면 될 일이오.
배는 이미 다 지어 두었소.
…쇠사슬에 걸렸는가.
물길이 막히는군.
쇠사슬도 뗏목의 불에는 녹소.
…공을 다투다 일을 그르치겠구려.
물길을 끝까지 갔소.
…물길이 막혔군.
누선이 강을 내려갔으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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