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승제(升濟) · 미상 ~ 204년 · 유주 요동군 양평현 · 공손연 휘하
고구려와 오환을 치고 스스로 요동의 왕을 자처한 요동태수
출전 · 『삼국지』 위서 공손도전 · 공손연전과 배송지 주의 『위서』 · 관녕전 · 병원전 · 양무전과 배송지 주의 『부자』 · 『선현행장』 · 동이전 · 『후한서』 공손강전
공손도는 자가 승제이며 본디 요동군 양평현 사람입니다. 아버지 공손연은 관리의 손을 피해 현도군으로 옮겨 살았고, 공손도를 군의 관리로 들였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은 뒷날의 손자 공손연과 우리 음이 같으나 글자가 다릅니다. 그때 현도태수 공손역의 아들 공손표가 열여덟 살에 일찍 죽었는데, 공손도는 어릴 적 이름이 표였고 나이도 그 아들과 같았습니다. 공손역은 그를 보고 친자식처럼 아껴 스승에게 보내 배우게 하고 아내도 얻어 주었습니다. 뒤에 유도과로 천거되어 상서랑이 되었고 차츰 올라 기주자사가 되었으나, 고을에 떠도는 말 때문에 벼슬에서 물러났습니다.
같은 군 사람 서영이 동탁의 중랑장이 되자 공손도를 요동태수로 천거했습니다. 『삼국지』 공손연전 끝은 공손도가 중평 6년(189)에 요동을 차지했다고 적는데, 『후한서』 공손강전은 중평 원년(184)에 본군의 태수가 되었다고 적어 어긋납니다. 현도의 작은 관리에서 일어난 그를 요동군 사람들은 가볍게 보았습니다. 그보다 앞서 요동속국 사람 공손소가 양평 현령을 대리하면서 공손도의 아들 공손강을 불러 오장(다섯 사람을 거느리는 말단)으로 삼은 일이 있었습니다. 공손도는 부임하자 공손소를 붙잡아 양평의 저자에서 매질해 죽였습니다. 고을의 이름난 큰 집안 전소 등 평소 그를 은혜롭게 대하지 않은 이들도 모두 법으로 베어 멸한 집이 백여 가에 이르니 온 군이 떨었습니다. 이어 동쪽으로 고구려를 치고 서쪽으로 오환을 쳐서 위세를 바다 밖까지 떨쳤습니다. 『삼국지』 동이전은 그가 바다 동쪽에서 크게 일어나 바깥 오랑캐를 위세로 누르자 부여 왕 위구태가 현도에서 요동으로 붙었고, 고구려와 선비가 강하던 때라 공손도가 두 오랑캐 사이에 낀 부여 왕에게 종실의 딸을 아내로 주었다고 적습니다. 고구려 왕 백고도 대가 우거와 주부 연인 등을 보내 공손도가 부산의 도적을 치는 것을 도와 깨뜨렸습니다.
초평 원년(190) 공손도는 중원이 어지러운 것을 알고 가까운 관리 유의 · 양의 등에게 「한의 운수가 끊어지려 하니 여러분과 함께 왕업을 도모해야겠다」고 했습니다. 배송지 주에 인용된 『위서』는 그가 참서에 「손등」이 천자가 된다고 했는데 태수의 성이 공손이고 자의 「승」이 곧 「등」이라고 풀었다고 적습니다. 그때 양평 연리의 사당에 길이가 한 길 남짓한 큰 돌이 솟았는데, 아래에 작은 돌 셋이 발처럼 받치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가 이는 한 선제 때의 관석과 같은 상서이고 마을 이름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과 같으며, 사당은 땅을 주관하니 땅을 얻고 삼공이 보필할 조짐이라고 하자 공손도는 더욱 기뻐했습니다. 옛 하내태수 이민은 군에서 이름난 사람이었는데, 공손도가 하는 일을 미워하고 해를 입을까 두려워 가족을 데리고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공손도는 크게 노해 그 아버지의 무덤을 파서 관을 가르고 주검을 불사르고 그 일족을 죽였습니다.
공손도는 요동군을 나누어 요서군과 중료군을 두고 태수를 앉혔으며, 바다 건너 동래의 여러 현을 거두어 영주자사를 두었습니다. 스스로 요동후 · 평주목이라 일컫고 아버지 공손연을 건의후로 추봉했습니다. 한의 두 시조의 사당을 세우고, 천자를 대신한다며 양평성 남쪽에 단을 쌓아 하늘과 땅에 제사를 올렸고, 몸소 밭을 갈고 군사를 다스리며 천자의 수레인 난로를 타고 아홉 술 깃발과 깃털 장식 기병을 앞세웠습니다. 『후한서』는 이 일들을 초평 원년(190)의 일로 적습니다.
중원의 난리를 피해 요동으로 건너온 선비가 많았습니다. 관녕전은 공손도의 명이 바다 밖까지 행해진다는 말을 듣고 관녕이 병원 · 왕렬 등과 함께 요동에 이르자 공손도가 관사를 비워 두고 기다렸다고 적습니다. 배송지 주에 인용된 『부자』는 관녕이 공손도를 만나 경전만 이야기하고 세상일은 말하지 않았으며, 성품이 곧은 병원의 맑은 논의에 공손도가 속으로 마음을 놓지 못했다고 적습니다. 병원전에 따르면 공손도는 병원과 같은 군 사람인 유정이 용맹과 꾀가 있는 것을 두려워해 죽이려고 그 가족을 다 잡아들였습니다. 달아난 유정을 병원이 한 달 남짓 숨겨 두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던 동래의 태사자에게 맡겨 보냈습니다. 그런 다음 병원이 「장군께서 유정을 두려워한 것은 꾀가 있어서인데 이제 빠져나갔으니 어찌 그 가족을 붙잡아 두겠습니까. 놓아주어 원한을 거듭 사지 마십시오」 하고 달래자 공손도는 그 가족을 풀어 주었습니다. 왕렬은 공손도가 준 장사 자리를 사양하고 장사꾼이 되어 스스로 몸을 낮추었습니다.
조조가 표를 올려 공손도를 무위장군으로 삼고 영녕향후에 봉하자, 공손도는 「나는 요동의 왕인데 무슨 영녕이냐」 하고 그 인수를 무기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후한서』는 이를 건안 9년(204) 사공 조조가 표를 올려 분위장군으로 삼은 일로 적어 장군 이름이 『삼국지』와 다릅니다. 양무전은 조조가 낙랑태수로 보낸 양무를 공손도가 제멋대로 붙잡아 두고 임지로 보내지 않았으나 양무가 끝내 굽히지 않았다고 적습니다. 공손도가 「조공이 멀리 원정을 가서 업에 지키는 군사가 없다 하니, 보병 3만과 기병 1만으로 곧장 업을 치면 누가 막겠는가」 하자 장수들은 모두 그렇다고 했습니다. 양무는 「장군은 십만 무리를 끼고 앉아서 성패만 보고 있으니 남의 신하 된 이가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군사를 일으켜 서쪽으로 향한다면 살고 망함이 하루아침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꾸짖었고, 장수들이 모두 놀라 움직였습니다. 한참 뒤 공손도는 「양군의 말이 옳다」고 했습니다. 다만 배송지는 공손도가 건안 9년에 죽었고 조조가 업을 평정한 것도 그해이므로 그 뒤 조조의 먼 원정은 유성 정벌뿐인데 그때 공손도는 이미 없었다며 이 이야기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공손도는 건안 9년(204)에 죽었습니다. 아들 공손강이 자리를 잇고 영녕향후는 아우 공손공에게 봉했습니다. 『부자』는 공손강을 공손도의 서자라 적습니다. 공손강은 건안 12년(207) 요동으로 달아나 온 원상 · 원희의 목을 베어 조조에게 보내 양평후가 되었고, 공손강이 죽은 뒤 공손공이 요동태수가 되었다가 태화 2년(228) 공손강의 아들 공손연에게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공손연이 경초 2년(238) 사마의에게 망하자 『삼국지』는 공손도가 중평 6년(189)에 요동을 차지한 지 3대 50년 만에 망했다고 적었습니다. 진수는 「공손도는 잔인하고 절도가 없었고, 공손연은 그 업을 이어 흉악함을 더했으니 제 족속을 엎기에 족했을 뿐」이라고 평했습니다.
度殘暴而不節,淵仍業以載兇,秪足覆其族也我王遼東,何永寧也『삼국연의』 제33회 · 제106회
연의에서 공손도는 장면에 나서지 않고 이름만 두 번 나옵니다. 제33회에서 원희 · 원상이 수천 기를 이끌고 요동으로 달아나자, 연의는 요동태수 공손강을 양평 사람으로 무위장군 공손도의 아들이라고 소개합니다. 이어 공손강은 아우 공손공의 꾀를 따라 조조가 치러 오는지 사람을 보내 살피게 하고, 조조가 역주에 머물 뿐 요동으로 내려올 뜻이 없다는 소식을 듣자 벽에 친 휘장 뒤에 칼과 도끼를 든 군사를 숨겨 두 형제를 불러들여 목을 벱니다.
제106회에서는 요동에서 일어선 공손연을 공손도의 손자이자 공손강의 아들이라고 소개하고, 공손강이 원상의 목을 바쳐 양평후가 된 일부터 공손공이 뒤를 잇고 공손연이 숙부의 자리를 빼앗은 일까지를 몇 줄로 풀어 갑니다. 공손도가 요동태수가 된 일, 고구려와 오환을 친 일, 스스로 요동후 · 평주목이라 일컬은 일은 연의에 나오지 않습니다. 연의에서 공손도가 나오는 것은 이 두 곳뿐입니다.
역사 연대표에서 이 사람이 서는 일입니다. 딱지는 그 일이 정사와 연의에 어떻게 적혔는지를 뜻합니다.
아버지 공손연(건의후로 추봉) · 아들 공손강 · 공손공 · 손자 공손황 · 공손연
이 무장이 게임 안에서 실제로 하는 말입니다.
요동후 공손도요. 바다 밖까지 내 땅이오.
요동은 바다 밖까지 내 명이 닿는 땅이오. 무슨 말을 하러 왔소.
말은 그럴듯하오. 허나 요동에서는 내 말이 곧 법이오.
…양무에게도 한참 말이 없었소. 오늘도 그런 날인가.
업을 치자던 말도 거두었소. 이 말도 거두어야 하겠구려.
한의 운수는 다해 가오. 이제 그대도 요동의 사람이 되시오.
요동의 왕이라 했건만… 말 한마디에 무너지는구려.
동으로 고구려, 서로 오환. 이번엔 그대들 차례였소.
현도의 작은 관리로 돌아가는 것인가…
요동은… 강에게 맡긴다.